
막걸리의 맛과 영양이 일본 전통주인 니혼슈(日本酒)를 압도한다는 일본 연구진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즈오카 다카유키 일본 도쿄농업대학(양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의뢰로 진행한 막걸리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일본에 수입되는 한국 생막걸리 4개 제품을 분석, 생막걸리가 니혼슈, 와인과 달리 살아있는 효모와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혼슈는 효모는 함유하고 있지만 여과과정을 거쳐 유산균이 없다. 와인은 장기 숙성 과정에서 미생물이 사라져 효모와 유산균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
막걸리는 유기산도 훨씬 더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슈의 경우 유기산이 많이 들어있을 수록 감칠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데, 생막걸리는 니혼슈보다 1.6~2.3배 더 많은 유기산을 가지고 있었다.
와인 특유의 맛을 내는 구연산의 경우 막걸리에 리터당 평균 607㎎이 함유돼, 와인의 0~500㎎, 니혼슈의 50~150㎎보다 높았다.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도 막걸리가 니혼슈보다 2.8배, 와인보다 5.5~11배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DNA 생합성, 적혈구 형성, 태아의 정상 발육 등에 필요한 엽산 역시 막걸리가 니혼슈의 11배, 와인의 5.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실시한 도쿄농대는 일본에서 양조 분야 연구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곳이다.
aT 관계자는 “일본에서 막걸리는 미용과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이미지만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막걸리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일본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한류 붐을 타고 일본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수출액은 2011년 4800만달러(약 530억6000만원)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 주류로 평가받는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