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요청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후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중이던 지난 15일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20일까지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채택해달라는 재송부 요청서를 전자결재를 통해 국회에 보냈다.
이에 대해 국회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지난 13일 청문보고서 첫 채택시도가 불발된 후 여야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상임위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방미 일정에 동행한데다 일부 야당 간사까지 해외 출장 중이어서 간사단 협의도 어려웠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 임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까지가 기한이기 때문에 국회 답변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국회와 야당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향후 계획을 어떻게 말 할 수 있겠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내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이 넘도록 1기 내각 구성을 완료하지 못한 만큼 임명 수순에 나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를 임명하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되는 다섯 번째 고위공직자가 된다.
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국회를 향해 홍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마지막으로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