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동산 투자하면 체류허가 '골든 비자'에 中 투자 몰려

그리스 부동산에 해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전체 외국인 투자자 4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할 정도로 중국자본 유입이 눈길을 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리스 부동산에 일정액 이상을 투자하면 현지 체류허가를 받을 수 있어 중국자본 유입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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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에 따르면 이 제도를 이용해 올 9월 말까지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은 2014명, 투자액과 관련 수입은 10억유로를 넘었다. 가족 포함한 체류허가 발급 건수도 해마다 늘어 2016년에는 1567명으로 2014년에 비해 80%나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구입자 850명, 체류허가 취득자 2091명으로 양쪽 모두 전체 외국인 4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다음은 러시아, 터키, 이집트 등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중국 베이징 출신의 한 남자 여행 가이드는 아테네 근교에 지은 지 20년 된 150㎡의 주택을 25만유로(약 3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구입자금은 베이징에 있는 부동산을 팔아 마련했다.

그가 아테네에 주택을 산 동기는 '골든 비자'로 불리는 2013년 그리스 정부가 내놓은 투자촉진정책이다. 물건 구매, 건축 등 25만유로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면 가족과 함께 5년간 체류자격을 주는 제도다.

그리스는 2010년 이후 유로권의 금융지원을 받는 대신 긴축의무가 부과됐다. 그러자 일반 국민과 기업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경기부양에 필요한 자금을 외국인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리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외국인 투자 장벽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동산 광고 사이트 '스피토가토스'에 따르면 영어판에 대한 중국으로부터 접속이 지난 1년간 3배로 늘었다. 곧 중국어판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