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ASEM 교육장관회의 무엇을 다뤘나

아셈(ASEM)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약칭이다. 대체로 연계가 약한 아시아와 유럽 간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1996년 태국 방콕에서 시작됐다. 공식 국제기구는 아니지만 지역 간 대화 협력체로서 역내 교육·사회, 정치, 경제 분야 협력과 발전에 기여했다.

교육장관회의는 아셈의 큰 축을 담당한다. 아시아-유럽 간 교육 현안과 글로벌 교육 협력을 목적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관급 지역 간 협의체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 양 지역의 연계성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아셈 교육장관회의는 2008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10년 동안 협력의 틀 갖추기에 주력했다.

아셈 회원국은 두 권역의 협력을 위해 교육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교육장관회의를 열기 시작했다. 교육 분야 경험과 미래 교육 비전을 공유했다. 기존 교육의 틀을 바꾸고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는 비전을 발표한 것은 서울 회의가 교육장관회의 개최 이래 처음이다.

아셈은 1차 회의에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인력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아셈-듀오 장학사업' 등을 펼치기로 했다. 대학 파트너십과 공동 학술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등 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다음해에 베트남에서 열린 2차 회의는 경험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고등 교육 분야 경험을 나누고, 고등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구체화 방안을 찾았다. 학습 성과, 질 보장, 학점 인정 체계 전문가로 구성된 시범 그룹을 꾸려서 운영했다. 4년 주기로 유럽·아시아 아셈 국가가 교대로 교육사무국을 설치, 교육 의제 및 차기 회의 준비 등을 담당했다.

2011년 덴마크 제3차 회의에서는 공동 학습 프로그램을 늘리고 산·학 협력으로도 발을 넓혔다. 아셈이 교육 분야에 대해 논의할 영역을 처음 확정했다. 이때 결정된 4개 영역은 △고등 교육의 질 보장 및 인정 △산·학 협력 △아시아-유럽 간 균형 있는 인력 교류 △직업교육훈련을 포함한 평생교육이다.

말레이시아 제4차 회의에서는 아셈 산·학 협력 포럼이 정례화됐다. 국가 자격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식 공유와 아셈 평생교육 허브를 구축하자는 내용도 처음 나왔다.

라트비아에서 열린 5차 회의에서는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결과물 도출을 위한 아셈 교육 협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실질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등 교육 분야와 기술직업훈련(TVET) 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5차 회의는 아셈 교육 협력을 '두 기둥 체제(two-pillar approach)'로 이원화하는 성과도 거뒀다. 대화 중심 접근과 결과 중심 접근으로 나눠 협력 방안을 찾기로 했다.

6차 회의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고등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구체화 방안으로 '무크 이니셔티브'가 발표된다.

ASEM 교육장관회의 테이블. 출처 = 교육부
ASEM 교육장관회의 테이블. 출처 = 교육부

<역대 ASEM 교육장관 회의 주제>


역대 ASEM 교육장관 회의 주제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