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용 원부자재를 납품해도 직접 수출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중소·중견기업도 무역보험 혜택을 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무역보험공사에서 '중소·중견기업 수출 확대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급망 금융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 참여했다.
협약은 최종 수출기업에만 제공했던 무역보험공사 금융 보증을 수출용 원부자재 납품 업체까지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주로 대기업인 수출기업에 납품하는 '간접수출' 중소·중견기업으로 무역보험 수혜 범위를 확대한 첫 사례다.
내년 5월부터 수출용 원부자재를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은 원부자재를 납품한 후 취득한 국내 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해 조기 현금화할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은행에 대금 미회수 손실을 보증한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간접수출 업체의 유동성 애로를 해소하고, 안정적 성장과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역보험공사는 2022년까지 약 3조원의 일자리 공급망 보증을 지원할 경우, 최대 7000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수입업체가 외상기간 연장을 요구할 때 국내 납품기업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간접수출 보증 대상에 원부자재 등 물품 외에 콘텐츠, 소프트웨어(SW) 등 서비스도 포함한다.
무역보험공사와 3개 은행은 새로운 보증상품 도입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무역정보통신은 구매확인서 발급과 거래정보 공유 지원, 무역협회는 업계 홍보와 우수 간접수출 기업 발굴을 지원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나라 중소·중견기업 간접수출 규모는 연간 80조원에 이를 정도로 수출 기여도가 큼에도 불구하고 정책 지원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앞으로 수출 증대가 국내 일자리 창출과 실질적으로 연계되록 새로운 무역금융 상품을 지속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