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여러 서비스 이용하는 '슈퍼앱'이 이용자 만족도 높아”

카카오는 다양한 모빌리티 앱을 카카오T 앱으로 통합했다.<전자신문DB>
카카오는 다양한 모빌리티 앱을 카카오T 앱으로 통합했다.<전자신문DB>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슈퍼앱'이 서비스에 따라 앱이 개별 제공되는 '멀티앱'보다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동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T'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한다는 분석이다.

최보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최근 한국미디어경영학회에서 발표한 '슈퍼앱의 소비자 후생효과' 논문에 따르면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이용하는 슈퍼앱은 서비스에 따라 앱이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멀티앱보다 많은 이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20·30대 소비자 191명(남성 90명, 여성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슈퍼앱과 멀티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6가지 핵심 요인으로 비교했다.

설문 이전에 대학생과 대학원생 26명을 3~5명으로 묶어 진행한 그룹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 사용 환경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을 도출했다. 서비스 다양성, 상호작용성, 접근성, 과정완결성, 지각적 혜택, 공유성 등 6가지로 분류했다.

설문조사 결과 슈퍼앱 방식이 멀티앱 방식보다 6가지 측면 모두에서 더 많은 소비자 지지를 받았다. 여러 개별 앱을 알아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서비스 간 시너지를 통해 서비스 질과 활용 빈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슈퍼앱 선호는 최근 국내외 인터넷기업 앱 서비스 동향과도 일치한다. 카카오톡, 라인, 위챗 등 주요 메신저 앱은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배달, 주문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를 연결,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카카오택시 앱을 전면 개편, 택시·대리운전·내비게이션·주차 서비스를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로 통합한 것도 이런 작업 일환이다.

최 교수는 “여러 개의 앱 형태로 산재된 서비스를 한 데 묶는 방식은 인지적 부담을 줄여 소비자 후생을 높일 수 있다”면서 “슈퍼앱 형태는 앱 안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간 활용도를 높이며, 서비스 활용 완결성도 제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