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젊은 CEO로 '세대교체'…오너 4세 이규호 상무 승진

코오롱그룹이 9년 만에 부회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또 50대 초반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추진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호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은 26일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부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하는 내용의 2018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병덕 부회장은 그룹 대내외 업무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코오롱그룹에 부회장이 임명된 것은 전임 민경조 부회장 이후 9년 만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신임 사장은 지난 4년 동안 코오롱플라스틱을 꾸준히 성장시켜온 성과를 인정받아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끌게 됐다. 장 사장은 2014년 전무 승진 4년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50대 초반 CEO들도 과감히 발탁했다.

㈜코오롱 전략기획실장 유석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코오롱 신임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지주회사를 이끌게 됐다.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에는 ㈜코오롱 사업관리실장 김영범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윤영민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패션 사업을 총괄한다.

이번 인사로 코오롱그룹 CEO 평균연령은 58세에서 56세로 낮아졌다.

코오롱 그룹 관계자는 “성과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성과주의 원칙이 반영된 인사”라면서 “발탁에 따른 세대교체로 젊은 리더십을 구축해 보다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장남 이규호 상무보의 상무 승진도 눈길을 끈다. 이 상무는 지난 2015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2년 만에 상무 승진했다. 그러면서 소속도 지주사인 ㈜코오롱으로 옮겼다. 이 상무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또 이혜리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하면서 2010년 이후 여성 임원 승진이 9년째 이어졌다. 코오롱은 지난 10여년 동안 대졸 공채 시 여성인력을 30% 이상 뽑고 있다.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그룹 부회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이규호 코오롱 상무
이규호 코오롱 상무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