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쇼핑 대목 블랙프라이데이에 유럽에서 파업으로 발목이 묶였다.
BBC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독일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수 천 명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에 파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에 있는 배송 센터 직원들은 이날(24일) 임금 인상과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하루 동안 일손을 놨다. 이탈리아 내 유일한 아마존 배송센터가 있는 곳으로, 비정규직 포함 약 4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들은 아마존이 이탈리아에서 급격히 성장했으나, 이익을 노동자와 제대로 나누지 않고 있다며 임금을 올려줄 것과 교대 근무 보장과 야근 축소 등을 촉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크리스마스 연휴 등 쇼핑 대목이 이어지는 연말까지 잔업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아마존 측은 “이탈리아에서의 아마존 직원 급여는 현지 물류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개인 의료보험과 아마존 웹사이트에서의 물품 구매에 대한 할인 등 추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라이프치히, 라인베르크 등 독일 내 아마존 물류센터 6곳의 직원 약 2500명도 급여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5일까지 이틀 일정의 파업을 개시했다.
이들이 소속된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아마존 노동자들은 점점 더 짧은 시간동안 더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압박과 상시적인 성과 감독 및 감시에 처해 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아마존 독일 배송센터에서는 약 1만2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