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안고 美 대립각 세우는 中…시 주석-총사령관 회담

중국이 미얀마 로힝야족 사태를 고리로 태평양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미얀마군 총사령관과 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얀마의 군사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양군이 각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하고, 계속해서 양국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형제'라는 의미의 미얀마 음차어 '바오보'를 사용하는 등 우의를 표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은 “미얀마와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미얀마는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중국과 각 영역에서 교류와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로힝야족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제재를 시사하는 가운데, 중국은 미얀마를 두둔하는 입장이다. 시 주석까지 '미얀마 끌어안기' 행보를 보인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조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아베 일본 총리가 2007년 제시한 뒤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일종의 중국 포위 전략이다. 중국은 여기에 맞서 미얀마와 관계를 강화, 인도를 비롯한 태평양 주요 국가를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군'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