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비난..."폭스뉴스가 훨씬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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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CNN을 비난하고 보수성향 폭스뉴스를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미국에서는 CNN보다 폭스뉴스가 훨씬 더 중요한데도 미국 밖에서는 CNN 인터내셔널이 여전히 가짜뉴스의 주요 공급원”이라고 말했다.

또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 외부 세계는 그들로부터 진실을 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정작 미국에서는 폭스뉴스가 시청률 면에서 CNN을 크게 앞서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CNN의 인지도와 외신 인용 빈도가 높은 현상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면서 실제로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폭스뉴스의 논조가 외부에서 미국을 들여다보는 '창'이 돼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의 노골적인 CNN 공격과 '폭스뉴스 띄우기'에 대해 야당 지지자 일각에서는 '언론시장 개입'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미국 2위 통신업체 AT&T의 타임워너 인수 조건으로 CNN 매각을 요구했으나 AT&T 측에서 이를 거부하자, 며칠 전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합병 절차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시 돋친 공격에 CNN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CNN은 “우리나라를 세계에 아주 형편없이 대표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홍보팀 명의로 답글을 올려 “우리나라를 세계에 대표하는 것은 CNN이 아니라 당신의 일”이라며 “우리의 일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2주에 걸친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필리핀에 있는 동안 몇 달간 시청하지 않았던 CNN을 어쩔 수 없이 봤는데 얼마나 나쁘고 가짜인지 다시 깨닫게 됐다”는 트윗으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지난 7월엔 CNN 로고를 얼굴에 합성한 남성을 레슬링 링 밖에서 보디슬램으로 메다꽂는 합성 영상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