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세계로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게시된 글이나 동영상,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등 모든 콘텐츠를 AI 기술로 실시간 검색한다. 자살 충동이나 의심 행동이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친구에게 알려준다.
해당 지역 자살방지 구조단체에도 위험 징후를 보낼 수 있다. 시청자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자살 또는 자해'나 '폭력' 등 분류 버튼을 눌러 시청 중인 게시물 사용자 위험 상황을 알릴 수 있다.
자살 충동 패턴이 보이는 게시물이 뜨면 도와줄 친구나 단체에 즉각 알려 자살을 방지토록 한다. 인간이 판단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위험 징후를 읽어낸다는 것이 페이스북 설명이다.
'생명을 구하는 AI'는 지난 3월부터 미국에서 텍스트 게시물에 한정해 시범테스트를 거쳤다.
구이 로젠 페이스북 상품관리 부사장은 “지난달에만 AI 소프트웨어(SW)를 통해 100건 이상 선제적 안전 체크를 했다”면서 “위험해 보이는 이용자가 라이브 스트리밍하는 동안 방지 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자살방지생명선 등 80여개 단체가 페이스북 자살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개인 데이터 프라이버시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유럽연합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살방지 SW를 활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개인 생방송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 이용자가 방송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