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혁신벤처 업계가 5년 후 좋은 일자리 200만개 창출을 선언했다. 해외 진출 비중도 두 배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28일 산업은행 스타트업 IR센터에서 '혁신벤처선언 2017'을 개최하고, 혁신벤처 생태계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혁단협은 벤처기업협회 주도로 기술혁신형중소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엔젤투자협회 등 8개 중소 혁신벤처 단체로 구성됐다.
이번 계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혁신벤처 생태계 구축이다. 민간이 정책을 제안하고 정부가 수용하는 형태다.
혁단협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혁신벤처하기 좋은 나라, 해외 진출 비중 50%를 목표로 제시했다.
좋은 일자리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췄다. 2022년까지 혁신벤처 기업에서만 222만7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행은 밝히지 않았다. 인프라 구축과 분야별 추진 과제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혁단협 측은 설명했다.
이정민 혁단협 사무국장은 “혁신벤처 업계는 지난 20년동안 총 340만개 고용을 창출했다”면서 “벤처 확인과 이노비즈 인증 기업 연도별 생존률, 성장과정 중 고용 증가세를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혁단협은 혁신벤처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1위인 창업환경을 2위로 끌어올린다. 4차 산업혁명 적응 수준과 기업가 정신 순위도 5위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해외 진출 비중도 25.1%에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명기 기술혁신형중소기업협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은 경제위기 때 혁신벤처가 한몫해달라는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혁신벤처 업계가 혁신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
혁신벤처 생태계 구축을 민간이 주도하지만 정부 지원과 의지도 필요하다.
혁단협은 이날 혁신벤처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5대 선결 인프라를 발표했다. △클라우드·데이터 제도 혁신 △법·제도 체계 혁신 △민간중심 정부정책 혁신 △기업가 정신 고양 및 확산 △정부 R&D패러다임 개혁이다.
혁단협은 클라우드 환경·빅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에 있어 고속도로와 쌀로 정의하고 '공공과 민간 클라우드 환경조성 5개년 계획' '데이터 포맷 통일' '데이터 장기 로드맵' 등을 제안했다.
대표이사 배임 적용 완화, 기업 보호를 위한 혁신벤처 기업 차등의결권 도입, 감사원 정책감사 최소화 등은 법·제도 혁신에 포함됐다.
민간중심 정책 혁신은 시장 기반 정책 수립과 민간 전문가 참여로 가능하다.
혁단협은 기업가 정신 확산 해법으로 조기 교육을 제시했다. 초등과정 기업가정신 교육 도입과 교사양성 등이 필요한 대목이다. 벤처기업 확인 때 소셜벤처 특성을 평가해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혁단협은 정부 R&D 예산 비중도 현재 두 배 수준인 30%까지 높여줄 것을 요구했다. 과제 성격별 연구수행 주체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D 성공률은 90%가 넘지만 기술 이전율이나 기술료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치 있는 기술에 집중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혁단협 측은 설명했다.
혁단협은 이어 규제개혁과 창업안전망 작동, 투자·회수시장 활성화, 글로벌화 등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혁신벤처 생태계 구축 12대 추진과제와 150개 세부 어젠다를 제시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은 “5개년 계획은 민간과 정부의 공통된 목표와 기업현장에서 나온 절실함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민간에서 제시한 정책 방향을 정부가 수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혁단협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코스닥협회, 한국핀테크포럼, 대학생연합IT벤처창업동아리,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핀테크포럼 등 5개 단체가 추가 참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