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 중국군 대장급 자살…시진핑 軍 장악 가속

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양 정치공작부 주임(상장·대장급)이 자살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장 주임의 축출에 따라 반 부패를 동력 삼아 1인 체제를 강화하고 있던 시 주석의 군부 장악력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부패혐의 중국군 대장급 자살…시진핑 軍 장악 가속

장 주임은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3일 베이징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주변에 옷을 갈아입으러 가겠다고 한 뒤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장 주임은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비리 혐의로 축출된 궈보슝, 쉬차이허우 두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장 주임은 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이 장악하고 있던 정치공작 계통에서 수년간 근무했다.

중앙군사위는 지난 8월 28일 장 주임을 궈보슝, 쉬차이허우 사건과 관련한 문제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주임이 기율 및 법규를 엄중 위반하고 뇌물수수 및 출처 불명의 거액 자산 축적 등 범죄에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 주임은 그동안 자택에 연금된 상태에서 군 기율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아직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주임은 광저우 군구 재직 당시 여러 기업인과 밀접한 친분을 맺고 금품을 받아 챙겼으며 자신의 별장 개조수리비 300만 위안도 전부 다른 사람이 지불했다는 혐의다.

장 주임은 국방대에 이어 중앙당교 행정관리과를 졸업하고 2000년 광저우군구 42집단군 정치위원에 이어 2004년 장성급인 광저우군구 정치부 주임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년 중장 계급을 달고 이듬해 광저우군구 정치위원에 오른 뒤 2010년 상장으로 승진했으며 시진핑 주석 집권 직전인 2012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으로 발탁됐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