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통신장비 업체와 5세대(5G) 이동통신 중계 기술을 개발했다. SK텔레콤 아이디어를 중소기업이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SK텔레콤은 하이게인안테나, SK텔레시스와 5G 초고주파수 대역에서도 안정적 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신규 5G 중계 기술을 개발하고 시험망에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5G 중계 기술은 기지국과 단말기 사이에서 5G 신호를 증폭해 전파 도달 거리를 늘려준다. 서비스 음영 지역을 해소하고 촘촘한 5G 서비스가 가능하다.
5G 후보 주파수인 28㎓ 대역은 전파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률(장애물 우회)이 떨어진다.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해서는 중계 기술 확보가 필수다.
신규 5G 중계 기술은 △좌우 90도 방향으로 전파를 반사하는 '평면액자형' △볼록거울 원리를 활용해 전파를 굴절시키는 '볼록거울형' △다수 전파를 수신한 후 이를 증폭하는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등이다.
SK텔레콤은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중계 기술을 강남 5G 시험망에 적용, 단일 전파 활용 대비 5G 커버리지 3배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단일 전파빔 중계기 커버리지는 직경이 약 70m 정도였지만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중계기로 약 200m까지 늘렸다.
SK텔레콤은 신규 5G 중계 기술 아이디어를 발굴, 5월부터 6개월간 통신장비 업체와 개발했다. 하이게인안테나는 '평면액자형'과 '볼록거울형'을, SK텔레시스는 '다중 전파빔 생성·증폭형' 중계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5G 생태계 동참, 경쟁력 강화 등이 기대된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신규 5G 중계 기술은 SK텔레콤과 국내 업계가 협력한 대표 사례”라면서 “개방과 협력을 통해 국내 통신장비 업체가 활약할 수 있는 한국형 5G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