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발행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이번 주 런던과 에든버러 금융시장에서 2억5000만파운드(3억3200만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옥스퍼드대는 국제투자은행(IB) JP모건을 채권발행 주관사로 정했다. 채권 만기는 100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옥스퍼드대가 1096년 강의를 시작한 후 채권을 발행하기는 처음이다. 단과대학은 개별적으로 채권을 발행한 때도 있었으나 대학 전체로는 처음이다.
AFP통신은 옥스퍼드대가 재정난에 압박을 받아왔고 최근 계속된 저금리 기조 혜택을 보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옥스퍼드대는 학생이 약 2만3000명이고 옥스퍼드 주에서 가장 많은 1만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옥스퍼드대의 주 수입원은 연구계약·보조금이지만 그동안 정부 지원이 줄면서 대학 재정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채권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과거보다 훨씬 줄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옥스퍼드대에 최고 등급인 '트리플 A(Aaa)'를 부여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옥스퍼드대가 세계 최고 수준 연구기관이라는 점을 신용등급에 반영했다”며 “옥스퍼드대는 기부금을 많이 받고 레버리지(빚으로 투자하는 것)가 적다는 점에서 대차대조표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근래 영국의 대학은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는 2012년 40년 만기의 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해 3억5000만파운드를 차입한 바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