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에 변화를 주기 위해 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외부 영입인사를 1년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으로 발탁 승진시켰고, 첫 여성 전무도 나왔다.
LG전자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사장 3명,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40명 등 총 67명에 대한 승진 인사로, 승진 규모가 역대 최대다. 올해 가전과 TV 사업 등에서 최고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대규모 승진으로 보상했다.
LG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보유 역량이나 성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R&D, 영업/마케팅, 상품기획/디자인, 생산/구매 등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인재들을 대거 선발했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 3명, 외국인 1명이 포함되는 등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했다. 특히 가장 많은 여성 임원 승진자가 나온 가운데, 류혜정 상무는 LG전자 첫 여성 전무에 올랐다.
사장 승진자는 권봉석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순황 B2B사업본부장, 박일평 CTO 겸 소프트웨어(SW)센터장이다.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은 1987년 입사 후 ㈜LG 시너지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HE사업본부를 맡고 있다. 올레드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올해 사상 최대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순황 B2B사업본부장은 1984년 입사 후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해외사업 경험을 쌓았고, 2015년부터 ID(Information Display)사업부장을 맡았다. 부사장 승진 2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박일평 CTO 겸 SW센터장은 올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된 외부 인재다.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 CTO 출신으로 영입 1년 만에 사장에 오르며 신임 CTO를 맡았다. LG전자는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에 대해서도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미래사업 준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부사장 승진자는 류재철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배두용 세무통상그룹장, 변창범 중남미지역대표 겸 브라질법인장, 이상규 한국모바일그룹장, 전생규 특허센터장, 정수화 생산기술원장비그룹장 겸 공정장비담당, 조주완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 황정환 MC사업본부장 겸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이다.
LG전자는 시장선도를 지속하고 조직간 시너지를 높이는 가운데 B2B 및 융복합사업을 강화하는 등 미래 준비를 가속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미래 준비를 강화하기 위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B2B 사업을 강화하고, 유관 조직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2B부문, 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했다. B2B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사업본부는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도 신설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분야를 통합하기 위해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한다. 이 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하며,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을 위한 역량을 강화한다.
LG전자는 CTO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에 카메라선행연구소를 신설해 스마트폰 및 자동차 부품 카메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한다.
해외사업 운영구조도 개선한다.
글로벌마케팅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중국법인은 한국영업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하며, 5개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한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