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는 신성장 동력이 될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B2B 시장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회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 강조했던 분야다. 최근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융·복합사업개발센터도 신설,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LG전자는 B2B사업본부를 신설, 5개 사업본부 체제를 갖춘다. B2B사업본부에는 기존 B2B사업뿐만 아니라 디지털사이니지 등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을 통합했다. 시스템에어컨이나 칠러 등 B2B용 에어솔루션은 기존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에 두되, B2B사업본부와 협업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B2B사업본부장은 ID사업부장을 맡았던 권순황 사장이 맡는다. 전장사업은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에서 그대로 전담한다.
B2B사업본부 신설은 LG전자가 수익성이 좋은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산업용 공조기(칠러), 디지털 사이니지 등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거래(B2C) 시장과 '크로스오버' 전략으로 판매 창구를 다각화,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전자 B2B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를 돌파,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전사 차원에서 제품 및 사업 간 융·복합이 가능한 분야를 적극 발굴, 통합하는 데 집중한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AI, IoT 기술을 활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속히 대응한다. LG전자는 앞서 AI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TO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한 바 있다.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고 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이러한 R&D 역량을 사업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센터는 CEO 직속으로 운영된다. 센터장은 황정환 신임 MC사업본부장이 겸임한다. 기존 이노베이션사업센터는 뉴비즈니스센터로 개편되면서 융·복합사업개발센터와 함께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LG전자는 CTO부문 컨버전스센터 산하에 카메라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카메라 기술 리더십을 견고히 하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글로벌마케팅 부문 산하에 있던 지역대표와 해외판매법인을 CEO 직속으로 운영한다. 특히 중국법인은 한국영업 성공 DNA를 접목시키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로 이관했다. 5개 지역 권역으로 구분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