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사이버 스파크'...'정보보호 클러스터' 개관

정보 보호 스타트업 육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클러스터가 문을 열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관식을 열고 정보 보호 신산업을 지원하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입주 공간과 사물인터넷(IoT)·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 테스트베드, 사이버보안인재센터를 집약했다. 정부는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유망 정보 보호 스타트업을 세계 기업으로 키우고, 실전형 방어 인재를 양성한다. 세계 정보보호 클러스터와 교류하는 세계 규모의 집적단지로 키운다.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개관한 '정보보호클러스터' 전경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개관한 '정보보호클러스터' 전경

클러스터는 정부 예산 4392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면적 9212㎡ 규모로 조성됐다. KISA는 2015년 7월 정보보호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국내외 사례 분석, 입주 기업 선정 등 과정을 거쳐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정보보호 클러스터에는 현재 21개 정보 보호 스타트업이 입주했다. 정보·융합 보안 관련 산·학·연 집적 효과로 보안 산업의 지속 성장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성재 KISA IoT융합보안혁신센터장은 “정보통신기술(ICT) 보안 내재화를 위해 혁신 아이디어와 발 빠른 기술에 적합한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면서 “판교에는 다양한 ICT 관련 기업이 입주했기 때문에 이곳에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ISA와 과기정통부는 스타트업 성장 전 주기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클러스터에서 운영한다. '협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기업·학교 간 연결을 통한 스타트업 인력 교류, 세미나를 통한 기술·동향 공유, 공동연구·제품개발을 돕는다. '성장 지원 프로그램'은 정보 보호 연구개발(R&D) 기술 이전, 보안 테스트베드 무료 이용, 정기 데모데이 개최 등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IoT·ICS 보안 테스트가 가능한 융합보안혁신센터와 스마트홈 해킹 체험센터도 갖췄다.

KISA는 서울 강남구에 있던 사이버보안인재센터를 정보보호 클러스터로 이전·확대, 1765㎡ 규모로 조성했다. 기관·기업 보안 조직에서 가상화 시스템을 활용해 실전형 사이버 공격·방어 훈련을 하는 '사이버훈련장(Security Gym)'을 구축했다.

조성우 KISA 사이버보안인재센터장은 “정해진 공격 루트가 있는 기존의 사이버 훈련과 달리 공격 내용을 알지 못하고 방어 연습을 하는 실전형 훈련장”이라면서 “내년부터 기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보호클러스터 실전 사이버 훈련장 '시큐리티짐'
정보보호클러스터 실전 사이버 훈련장 '시큐리티짐'

정보보호 클러스터 조성은 정보 보호 산업 집적화로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글로벌 추세에 따랐다. 이스라엘 등 정보 보호 강국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정부 차원의 집중 투자로 정보 보호 기업·인력을 양성한다. 한 예로 이스라엘은 남부 사막도시 베르셰바에 20만㎡ 규모의 '사이버 스파크(Cyber Spark)'를 조성하고 250여개 세계 보안 기업 4800여개 스타트업을 유치했다.

KISA는 앞으로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서울 송파구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KrCert),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와 연계해 제품개발·인증·성능테스트를 고도화한다. 네덜란드 HSD 등 해외 정보보호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한 국가와 협약을 체결한다. 정부는 지속 투자로 이를 돕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장관은 “정부도 IoT 보안, 고급 인재 양성, R&D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지속 지원하는 한편 기업 성장 및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