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시스템에어컨,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북미 성장률 10% 이상

LG전자 직원이 LG 시스템에어컨 아카데미 내 시설에서 파트너사 직원에게 LG 시스템 에어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LG전자 직원이 LG 시스템에어컨 아카데미 내 시설에서 파트너사 직원에게 LG 시스템 에어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LG전자가 북미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로 LG전자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견인한다. 현지 전문 인력 양성 등 시장 맞춤형 사업 전략이 주효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북미 시스템에어컨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역 특화제품을 개발한 덕이다. 전문 인력 확보 등 인프라 투자도 한몫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애틀란타 알파레타 지역에 거점을 마련했다.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영업, 엔지니어링 사업을 위해 북미 공략 첨병 역할을 담당한다.

그 결과 미국 한랭 기후에 맞춘 특화 제품 '멀티 F'를 출시했다. 기존 멀티 F는 주거용이나 중소형 상업 시장에 공급했다. 신제품은 미국 한랭 지역에 최적화했다. 난방 성능을 극대화해 영하 25도에서도 작동한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로 미국 '에너지 스타' 인증도 받았다.

상업용 공조시장 공략을 위한 전문 인력도 적극 양성한다. LG전자는 5월 텍사스 주 댈러스에 'LG 시스템에어컨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조지아주에 이어 4번째 아카데미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카데미에서 파트너사에게 LG전자 시스템에어컨 기술과 엔지니어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에어컨 전문가를 육성할뿐만 아니라 현지 콜센터도 함께 운영해 실시간으로 현장 고객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9월부터 시애틀을 시작으로 포틀랜드, 댈러스, 휴스턴 등 주요 도시에서 시스템에어컨 로드쇼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북미가 시스템에어컨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세계 공조시장을 800억달러로 추산한다. 이중 B2B 시장은 400억달러 수준인데, 북미가 30%를 차지한다.

B2B 사업 특성 상 주요 시장 성과는 제품 판매 확대로 이어진다.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 시스템에어컨 공급 사례가 많을수록 다른 국가나 지역 마케팅에도 유리하다.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B2B 사업에 집중하는 LG전자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공조시장은 기라성 같은 글로벌 기업이 포진해 있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고객 요구를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와 고객 접점 마케팅으로 북미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지속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