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사진을 본 해외전문가가 이는 미국과 중국, 옛 소련이 보유한 미사일급이며 핵무기를 장착하기 충분한 규모라고 분석했다. 북한 미사일 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화성-15형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선 몇 차례 추가시험이 필요할 것이며 이르면 내년께 ICBM 기술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미사일 방어 분야 선임연구원인 마이클 엘레먼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화성-15형이 미국의 국가 미사일 방어(NMD) 체제를 뚫을 수 있는 기만탄을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엘레먼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화성-15형의 2단 추진시스템은 1000㎏ 중량 탄두를 미 전역 어디로든 날려 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리고 북한이 700㎏보다 가벼운 탄두를 개발한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이 기만탄까지 싣고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탄도미사일로서 성능을 검증하려면 정상각도로 최소 1∼2차례 추가시험이 필요하다며 미사일 추가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화성-15형은)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치고는 매우 큰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소련이 보유한 미사일급”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화성-15형의 크기가 커진 것 등을 거론하며 “수소폭탄처럼 훨씬 더 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수백㎏ 정도 중량의 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핵무기를 장착하기 충분한 규모”라고도 말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도 '화성-15'형과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정확한 계산을 해야 하지만 800㎏에서 1톤 이상 탄두 중량까지 탑재해 미국 서부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