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봉환 슈피겐코리아 본부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17770_20171204133030_506_0001.jpg)
스마트폰 대중화를 넘어 필수품 시대에 살고 있다.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4800만명을 돌파,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날도 멀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애프터 마켓인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또한 급성장,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새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다양한 주변기기가 등장했고, 지난 2012년 1조원을 돌파한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내년까지 연평균 14.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액세서리에서 기본이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스는 2009년 아이폰3GS의 국내 도입과 함께 본격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범퍼형, 플립형, 다이어리형 등 출시되는 스마트폰 특성에 맞는 형태의 케이스가 시장을 주도했다. 소재도 플라스틱을 비롯해 젤리, 가죽, 메탈 등으로 다양화됐다.
스마트폰 디자인이 고정화된 요즘에는 케이스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고가의 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보호력은 물론 수납공간, 거치대 등 기능이 더해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도 액정보호필름, 외장배터리, 거치대 등 액세서리 제품군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2015년부터 급성장한 무선충전 시장은 올해 대중에게 본격 알려지면서 무선충전기 시장의 황금기를 예고했다. 무선충전의 핵심은 '어떤 충전 규격을 사용하는가'다. 그동안 자기유도 방식 'WPC'와 자기유도와 자기공명(공진)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AirFuel Alliance'가 경쟁을 벌였지만 올해 애플이 무선충전 기능을 WPC 표준 규격 인증인 'Qi(치)'를 채택함에 따라 Qi 규격이 주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표준 규격 인증을 받은 무선충전기는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어 제품 구매의 주요 선택 기준이 된다. 무선충전기 제품 출시가 늘면서 고속 충전 가능 여부나 무게, 거치형 스타일 등 제품의 디자인도 고려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이 비단 국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떠오르는 '빅 마켓'의 하나다. 2015년 815억달러이던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3% 성장률을 기록, 2021년에는 1100억달러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산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도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다.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꾸준한 제품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케이스는 '안전성'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을 보호하는 기능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용자에게 얼마나 안전한가도 의미한다.
소비자 생활화학물질 경각심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케이스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케이스의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용자도 안전하게 지켜 줄 제품을 만들고, 관련 인증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는 기업의 책임 의식이 앞으로 소비자 선택 기준이 되고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대세가 될 무선충전 시장에서도 국제 표준 인증과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 획일화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활용도를 높인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각 나라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해당 지역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파악하고, 무조건의 대량 생산이 아니라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제품 론칭 및 시리즈별 소량 생산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이 요구된다.
소비자 마음을 얻기 위한 포지셔닝 전략을 세우고, 과감한 투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브랜드를 만들기 이전에 어떤 가치를 브랜드에 부여할지 결정하고, 브랜드에 고객의 매력을 끌게 하는 요소가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고객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 그것이 성공 요소의 하나다.
유통 플랫폼 활용도 중요하다. 페이스북이 개설한 '페이스북 숍' 등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분석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게 세계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개발부터 블루투스, 무선충전까지 매년 등장하는 신기술에 영향을 받았다. 가까운 미래에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됨에 따라 관련 액세서리도 주목받게 될 것이다. 기회의 땅, 글로벌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기업의 발 빠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봉환 슈피겐코리아 본부장 bhkuk@spig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