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젊은 인재들이 자동차 정비 업계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비 마스터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박승호 대표가 이끄는 SH모터스는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다. 수년간 연구 끝에 독자 개발한 수입차 스캐너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한 벤처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제조업체가 아닌 자동차 정비업체가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하고, 벤처기업까지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표는 자동차 정비업계의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대기업 계열 수입차 딜러사들이 자동차 정비 사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정비업계는 설자리를 잃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박 대표는 “국가별로 해외 판매용와 국내용 자동차 사양에 차이가 있다”면서 “여러 이유로 제외된 해외 사양을 국내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스캐너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된 기술 개발은 물론 정확한 정비 진단, 투명한 이력 공개를 자사의 강점으로 꼽는다. 모든 정비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하고, 전문 정비사가 고객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준다. 케이블 방송 XTM 자동차 전문 프로그램 '더벙커(THE BUNKER)' 시즌 5~8에서 공식 정비 마스터로 활약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수입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고객들이 정비부터 세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SH타워를 서울 천왕동에 설립했다. 일반 정비와 사고 수리는 물론 타이어 교환, 윈도우 틴팅, 내비게이션·블랙박스 장착, 차량 외장 관리 서비스를 모두 한 건물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박 대표는 “고객들이 한 곳에서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다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구상하게 됐다”면서 “5년간의 준비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자동차 외장관리 브랜드 '글래스레이(Glass-Ray)'도 선보였다. 글래스레이가 사용하는 유리막 코팅제 역시 전문 연구원들의 기술 개발로 특허를 취득했다. 제품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브랜드 출시 한 달 만에 3호점 개장을 앞뒀다.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유리막 코팅제는 발수성, 소수성, 친수성, 초발수성 제품으로 구분된다”면서 “기존 제품들의 장점만을 융합해 개발한 글레이스레이 제품은 강력한 발수력과 지속력으로 손쉬운 차량 외장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강국 독일처럼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교육을 이수한 정비 마스터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로 정비부터 타이어, 외장 관리까지 전문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정비 마스터 아카데미 설립이 목표다.
박 대표는 “꾸준한 기술 투자를 통해 정비부터 애프터마켓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비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아카데미를 설립, 인재 육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