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중국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탈미 친중' 외교노선이 양국 관계에 훈풍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4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제자유구역청과 투자위원회(BOI)는 올해 10월까지 외국인 투자 유치액(승인액 기준) 가운데 중국 자금이 20억2천만페소(약 4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때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중국에 필리핀 통신시장 진출 우선권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통신뿐만 아니라 건설, 교육 시장 등 외국인 지분소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