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 기름이 망막 세포 손상을 보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니콜라스 바잔 신경과학 교수는 생선 기름에 있는 도코사헥사엔산(DHA)과 도코사노이드(docosanoid)가 망막 광수용 세포와 망막색소상피세포 손상을 미리 막아주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바잔 교수는 “두 가지 물질은 망막 세포가 혈액의 단기간 공급 중단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전 보호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지속돼 마치 미래의 질병에 대비하는 백신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고도 덧붙였다.
생선 기름에는 두 가지 형태의 다불포화지방산(PUFA)이 함유돼 있다. 하나는 오메가-3 지방산인 DHA, 다른 하나는 오메가-6 지방산인 아라키돈산(AA)이다. 두 지방산은 서로 작용이 달라 DHA는 염증 억제, 아라키돈산은 염증 생성에 관여한다. 하지만 두 지방산이 함께 분비될 땐 DHA가 AA를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잔 교수는 “시험관에서 인간 망막 세포를 지속적으로 광선에 노출시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했을 땐 망막 세포가 파괴됐으나 사전에 DHA를 투여했을 땐 망막 세포가 죽지 않았다”면서 “DHA 유도체인 도코사노이드 합성은 증가한 반면 AA의 합성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포·분자 신경생행물학(Cellular and Molecular Neuro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