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새로운 동맹관계를 다졌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정치적, 군사적 동맹인 '사우디-UAE 위원회' 형성을 발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 발표가 같은 날 열린 걸프동맹 걸프협력회의(GCC)에서 진행되면서 GCC의 미래에 의문점을 남겼다고 전했다.
GCC는 1981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걸프국 6개국이 참여해 설립한 정치·군사동맹체다. 지난 6월 사우디·UAE·바레인·쿠웨이트 등 4개국이 친 이란 정책과 테러리즘 지원을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GCC의 내부 결속에 큰 균열이 생겼다. 여기에 더해 바레인은 카타르가 자국을 비롯한 4개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GCC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서방은 사우디 등의 카타르 봉쇄가 카타르를 이란 쪽으로 내몰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사우디-UAE 위원회 형성 발표는 압둘라 알자야니 GCC 사무총장의 GCC 단결촉구에도 불구하고 나왔다.
순회의장국인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알칼리드 외무장관도 “GCC는 단결된 걸프체를 구축하기 위해 회원국들의 의지가 만나는, 끊임없는 프로젝트”라고 GGC 내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가디언은 군사력이 강한 사우디와 UAE가 이란에 더욱 공격적으로 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란 적대정책은 사우디의 '실세 왕자'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삼고 있는 중심 외교정책이다.
가디언은 또 사우디와 접경한 바레인이 이 그룹에 속하는지, 또는 합류 제안을 받는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