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마세라티가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2000대를 초과 달성했다. 대당 가격이 1억원을 상회하는 고급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고재용 FMK 마세라티 총괄 상무는 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2000여대를 판매했다”면서 “연말까지 2200~2300대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세라티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기존 고급 수입차의 대안으로 인기를 끌며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4년 700대 수준이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1200여대를 기록했고, 올해도 두 배가량 늘었다.
올해 마세라티 성장세는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르반떼'가 주도했다. 판매 가격이 1억1000만~1억4000만원대에 달하는 르반떼는 올해 마세라티 전체 판매량의 절반인 1000대 이상을 책임졌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 루카 델피노 마세라티 아시아·중동 세일즈 총괄은 “한국은 2013년부터 5년간 판매 대수가 15배 증가했다”면서 “마세라티의 글로벌 성장을 이끈 주역”이라고 말했다.
고 상무는 “마세라티는 내년 판매 목표 향상이나 판매 네트워크 확대보다 고객 서비스,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가입도 적극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