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 'VR 드론 레이싱' 개발…이달 말 스팀 출시

VR 드론 레이싱 시연 장면.(사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VR 드론 레이싱 시연 장면.(사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제공)

드론 레이싱을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이대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가상현실(VR) 드론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이달 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할 예정이다.

드론 레이싱은 빠른 속도감을 선사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화려하고 역동적 묘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이미 드론 레이싱 중계를 시작했다. F1에 이을 차세대 스포츠로 꼽고 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다. 드론을 날릴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운행 도중 고가 부품이 파손되는 등 경제적 부담도 뒤따른다.

시뮬레이터는 이 같은 우려를 없앤다. 가상의 공간에서 드론 레이싱을 펼치면 된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머리에 쓰고 조종기로 드론을 날리는 방식이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현역 레이서들이 개발에 참여했다. 언리얼 엔진의 VR 기술이 적용됐다.

레이싱 주요 기술을 배워볼 수도 있다. 드론 띄우는 방법부터 장애물 통과 등 상황별 비행 방법을 알려준다. 기존 레이싱 선수들에게도 유용하다. 주요 경기장 코스를 훈련해볼 수 있다. 실제 경기장에서 연습 비행을 할 수 있다. 스크린 골프와 비슷한 구조인 셈이다.

드론을 가상으로 조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부품 조립 과정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 영상을 따라 만들다 보면 손쉽게 드론이 완성된다. 이렇게 제작한 드론으로 레이싱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

지금은 싱글 플레이 모드만 지원한다. 향후 온라인 다중 접속 형태 드론 레이싱 대전 게임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추진하는 문화기술연구개발사업의 드론 분야 과제 수행기관으로 올해 초 선정됐다. 공동 연구 기관으로 위메이크드론, 셈웨어, 경희대학교가 참가했다.

1년차 과제로 VR 기반 드론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내년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 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대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실제로 드론에 앉아 앞 비행체를 쫓는 느낌을 준다”며 “빠른 속도감 덕에 몰입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말 스팀에 출시,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중·고등학교 드론 체험 교재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