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열블러드'에 사운을 건다. 게임빌은 새해 1월 12일 로열블러드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이 개발진 100여명을 투입해 2년 넘게 개발한 게임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내년 한국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게임빌이 실적 반등을 노리는 히든카드다.
게임빌은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286억원, 영업손실 30억원, 2분기 매출 302억원, 영업손실 42억원, 3분기 매출 254억원, 영업손실 38억원으로 올해 누적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실적과 반대로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게임빌은 2016년 12월 29일 종가기준 4만8700원이던 주가가 11일 현재 7만6000원 이상으로 올랐다. 로열블러드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이다. 형제기업 컴투스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흥행 시너지도 주가 상승 이유다.
모바일 MMORPG 시장 경쟁상황은 치열하다. 국내에서는 '리니지M'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이 견고한 가운데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이 대작 모바일 MMORPG를 준비 중이다.
해외시장은 이제 막 모바일 MMORPG 수요를 확인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일본과 미국에서 리니지2레볼루션을 매출 중상위권에 안착시켰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레볼루션 해외 진출을 위해 리니지2레볼루션을 각 시장상황에 맞게 따로 개발했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를 언어를 변경하면서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글로벌 원빌드 전략은 개발비 등 투자 측면에서 효율적이지만 각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크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 비즈니스모델(BM)을 기존 시장 상위 매출게임보다 다소 느슨하게 꾸몄다. 모든 게임 아이템은 플레이로 획득 가능하게 만들었다. 최고 등급 장비는 판매하지 않는다. '롱런 게임'에 방점을 찍었지만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리기에는 불리한 구조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에서 2주마다 벌어지는 100대100 진영전쟁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웠다. 개발진은 아이폰6S 이상이면 원활한 구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고사양 기기가 아니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워 해외 시장 공략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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