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연말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대대적 할인판매에 나선다. 국산차 업체는 2017년형 모델의 경우 최대 차량 가격 10% 이상을 할인해주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차종에 따라 2000만원 이상 할인 판매하기도 한다. 업체들은 연말 할인을 통해 재고를 털어 내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은 이달 들어 가격 할인,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승용차 내수시장 규모는 139만52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연간 목표 달성과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대부분 차량에 적용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연말을 맞아 아슬란, 맥스크루즈, 쏘나타 뉴라이즈, i40 등 비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할인 판매한다. 내년 내수시장 단종을 앞둔 아슬란의 경우 6월 이전 생산분 400만원, 10월 생산분 20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내년 초 신차 출시를 앞둔 싼타페도 최대 차량 가격 5%를 할인해준다. 인기 차종인 그랜저IG 하이브리드도 2017년형 모델에 한해 최대 5% 할인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쏘나타 뉴라이즈와 i40는 각각 최대 120만원, 100만원을 지원한다.

기아차는 내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는 K3·K5 재고 처리에 나선다. 두 차량은 80만원 할인과 1.25% 초저리 할부가 제공된다. 특히 K3는 '라스트 세일 페스타'를 통해 10~12%까지 할인된다. 내년 신차 출시를 앞둔 K9도 최대 10% 할인이 가능하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25.8%가량 판매량이 감소한 한국지엠은 전 차종을 할인 판매한다. 크루즈는 취득세 7%, 1년 자동차세 26만원, 유류비 지원 등 최대 25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내년 단종이 예정된 캡티바는 차량 금액 15%에 해당하는 최대 500만원, 올란도와 임팔라는 각각 최대 14%, 13%의 연중 최고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주력 차종인 말리부, 트랙스, 스파크도 11~15% 할인 판매한다.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에 대해 각각 최대 270만원, 320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QM3도 최대 170만원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G4렉스턴을 제외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차종별로 티볼리 7~10%, 코란도C 8~12%, 코란도 투리스모 8~12%, 코란도 스포츠 7~10% 가량 할인 판매한다.

수입차 업체들은 연말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더 큰 할인을 제시한다. BMW는 신형 '5시리즈'를 최대 1200만원가량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들어 수입차 업계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는 5시리즈는 연말 대폭 할인으로 인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를 최대 2900만원가량 할인 판매하고, 이 밖에도 '3시리즈', 'X5' 등에 대해서도 차량 가격의 15%가량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모델에 따라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중형차급에서 가장 부진한 'XF'의 경우 2017년형 모델에 한해 최대 1200만원 할인한다. 스포츠카 'F타입'은 최대 3000만원 할인한다. 볼보는 최근 출시한 XC60을 제외한 전 모델을 최대 550만원 할인한다.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를 1000만원가량 할인한다. 소형 SUV 레니게이드의 경우 500만원 이상 할인해 2000만원대 가격으로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 되면 재고 차량을 털어내고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상처럼 굳어졌다”면서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를 줄이면서 판매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은 차량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