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학교에서 초등학생·중학생의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영국 가디언은 내년 9월 프랑스 교육부가 6세부터 고교에 진학하기 이전까지인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다고 보도했다.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올 수 있지만 집에 돌아갈 때까지 사용할 수 없다. 쉬는 시간에도 휴대폰 사용이 불가능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선거 공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장-미셸 블랑케 교육부 장관은 “긴박한 상황 등 교육 목적이 있을 때 휴대폰이 필요할 수 있지만 어떻게든 통제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다수 학교 교장은 회의적 입장을 내비쳤다.
프랑스 교장연맹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 발표에 대해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 발표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에 대한) 타당성 또는 실용주의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도 부정적 반응이다.
블랑케 장관은 각 학교가 휴대폰 보관함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파리 등 대도시 중심지 학교는 보관함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교장연맹 관계자는 “프랑스에는 5300개 공립학교가 있고 학교마다 평균 500명 학생이 있어 휴대폰을 보관하려면 300만개 정도 보관함이 필요하다”며 “학교를 거대한 보관함으로 변신시킬 작정이냐”고 비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