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투모로우 솔루션 '열화상 카메라'](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3242_20171213123110_405_0001.jpg)
삼성전자는 올해 소방의 날을 맞아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눈'이 될 열화상(Thermal imaging) 카메라 1000대를 전국 소방서 등에 기부했다.
열화상 카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필수 장비로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 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기존 소방서에서 사용하던 열화상 카메라는 무겁고 작동이 불편하며 고가여서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동시에 조작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카메라는 1㎏이 넘어 손으로 들어야 해서 화재 현장서 소방관들이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다. 반면에 이번 카메라는 무게를 350g으로 줄여 몸에 걸 수 있기 때문에 양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이 열화상 카메라는 시민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함께 실현하는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개발됐다. 2016년 현직 소방관이 속한 팀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사회에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해 제작했다.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인 한경승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하고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냈다.
한 소방관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생 등과 함께 팀을 꾸려 지난해 공모전에 응모해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완성품 단계까지 기술 개발, 제작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추진하는 C랩 과제로 추진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이 올해 2월부터 9개월 간 기술을 발전시켜 완성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한경승 소방교를 비롯한 현직 소방관 의견은 열화상 카메라 개발 전 과정에 반영됐다.
C랩 과제원들은 8월부터 3개월 간 각 지역 소방서, 소방학교와 함께 현장 테스트를 실시했다. 소방장비 담당자와 현장 소방대원으로부터 의견을 받았고, 참여자 104명 대부분이 기존 열화상 카메라 대비 사용성과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0월 독일 뒤셀도로프에서 열린 세계 3대 산업안전 전시회 'A+A'에 제품을 선보여 독일, 중국, 인도, 일본, 중동 등 현지 소방 관계자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부한 1000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11월부터 전국 18개 시·도에 위치한 소방서, 안전센터, 소방정대, 구조대, 테러구조대 등에 순차 보급되고 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