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할 것을 미 정부에 요청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전날 NHK가 보도한 '한미 양국이 매년 3~4월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과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재확인한 것이다.
F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을 내년 3월 18일 평창패럴림픽 폐막 후로 연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키리졸브는 지난 3월 13∼24일이었고, 이를 기준으로 하면 내년 키리졸브 기간은 평창패럴림픽이 열리는 3월9∼18일과 일주일 정도 겹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이보다 앞서 2월 9∼25일 열린다.
FT는 소식통 중 2명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의 연합훈련 연기 요청을 수용할 것이라 예상했다. 수미 테리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선임연구원은 “훈련 일정을 연기하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 줄여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FT는 또 한국 정부의 이런 요청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면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긴장 분위기 완화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대거 평창을 방문해 올림픽 티켓 판매에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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