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일반인 가족 참여 '자율주행 프로젝트' 시작…2021년 양산 목표

볼보자동차는 스웨덴 예테보리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는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에 일반인 가족을 참여시켜 연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자동차 안전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도심 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3년 12월 처음 발표한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는 스웨덴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100대를 달리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시험주행에 돌입했고, 올해 스웨덴 일반인 가족들이 참여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볼보자동차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 참여한 하인(Hain) 가족.
볼보자동차 '드라이브 미' 프로젝트 참여한 하인(Hain) 가족.

프로젝트에 참가한 첫 일반인은 볼보자동차 본사가 자리한 스웨덴 예테보리에 거주하는 '하인(Hain)' 가족과 '시모노프스키(Simonovoski)' 가족이다. 볼보자동차는 두 가족에게 프로젝트를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두 가족의 출·퇴근과 쇼핑, 자녀 등·하교 같은 일상생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주행차가 사람들의 일상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두 가족에게 제공된 XC90에는 운전자 주행을 돕는 최신 기술은 물론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실제 도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운행 패턴을 감지하는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했다.

볼보자동차는 내년 초 세 가족을 추가로 연구에 투입하고, 앞으로 4년간 일반인 참가자 수를 10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일상생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를 토대로, 볼보자동차는 2021년 판매가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일반인은 도로교통법을 준수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차량 운행 중 주행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지속적으로 일정 부분 교육을 수료한 이후 향상된 기술이 도입된 자율주행차를 운행할 수 있다.

헨릭 그린 볼보자동차 연구·개발(R&D)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들 가족에게 얻은 시사점을 자율주행기술 완성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고객에게 완전 자율주행차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