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SW 품질' 프로세스 혁신이 답이다

이창근 이머징큐 대표이사
이창근 이머징큐 대표이사

최근 IT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삶의 질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IT기술의 활용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IT기술 발전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이 크게 향상되고 있지만 오작동하는 IT기기의 위험 역시 크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W 품질은 두가지 요소를 충족해야 한다. 우선 요구 사항이나 주어진 설계 목적을 충실히 달성해야 한다. 두 번째는 SW를 구조적으로 올바르게 개발해야 한다. 즉, 필요한 품질 특성을 충족하는 프로세스에 따라 SW시스템이 만들어져한다.

완성된 SW제품 성능을 검사해 품질을 결정해서 안된다. SW 제품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극히 부분적인 검사만으로 SW 제품 전체 품질수준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SW 제품의 특성을 파악한 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수많은 의사 결정과 점검해야할 품질 결정 요소를 반영해야 한다.

SW 품질 핵심 요소를 반영한 대표적인 프로세스 모델로 CMMI, SPICE 등이 있다. 해외 모델의 개념적인 핵심 영역을 반영한 한국형 프로세스 모델인 SP(Software Process)도 있다.

SW품질 확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조직의 SW개발 프로세스 혁신은 지속적이고 장기간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SW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미국은 이를 일찍이 간파했다. SW기업 보호와 SW생태계 선진화를 위해 미 국방성 주도로 1991년 카네기멜론 대학 소프트웨어연구소 도움을 받아 CMMI 모델을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SW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뤄졌다. 최근엔 CMMI 모델 V2를 발표하는 등 세계적인 품질 모델로 발전할수 있었다.

또한 글로벌 SW기업은 CMMI모델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 혁신 활동을 통해 SW품질을 높이고 있다. 현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SW프로세스 개선 모델로 발전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너무나 다르다. 2007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국내 SW기업에 맞는 SW프로세스 모델인 SP모델을 개발, 2009년부터 적용을 시작했다. 지난 9년간 157개 기업이 심사를 받는데 그쳤다. 지속적으로 활용해 3년 후 재심사를 추진한 기업은 겨우 43개 기업에 불과하다.

국내 SW산업계에 SP모델 확산이 미흡한 원인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가 기업 투자 여력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두 번째가 SP인증 심사 통과시 기업이 느끼는 혜택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SP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SP모델 적용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SW기업의 SP모델 적용을 위한 비용지원이 필요하다. 중국의 경우는 CMMI 인증 모델을 적용하는 기업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별도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둘째 SP모델 적용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구매시 가점제 도입 등과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SP모델 실용화를 위한 모델의 개선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기울여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선 SW품질 혁신이 최우선 과제다. 미국의 CMMI 사례를 교재로 삼아 우리도 국내 기업을 보호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국가 주도의 정책적 SW품질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형 프로세스 모델인 SP모델의 성공적인 적용과 발전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이창근 이머징큐 대표 pos5858@emergin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