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바닥에서 전기차 무선충전?…日서 실용화 눈앞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충전에 걸리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무선 충전을 실용화하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8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계업체인 IHI는 주차장 바닥에 설치해 차체 밑에서 전기를 보내 충전하는 무선 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7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해 현재는 전기를 보내는 양을 연구를 시작할 때의 2배로 늘리는데 성공, 기술적으로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시간 이상으로 보통 충전기와 큰 차이가 없지만 케이블을 연결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주차만 해놓으면 자동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IHI 관계자는 NHK에 “자동주차 기능과 연동해 주차부터 충전까지 자동으로 이뤄지게 되면 이용자들의 편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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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도 내년부터 무선 충전기와 이에 대응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NHK는 무선 충전이 기존 자동차차 연료보급 상식을 바꿔 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운전자가 주유소에 들려 급유구를 통해 휘발유를 넣는다. 전기차를 충전할 때도 차체와 충전기를 연결해줘야 한다. 무선 충전은 이런 절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개발하고 있는 '자동운전' 기술과 함께 활용하면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닛산자동차는 버튼을 누르면 핸들과 가속기가 자동 조작돼 주차공간에 자동 주차하는 기능을 갖춘 전기자동차를 지난 10월 출시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운전자가 전기차에서 내리면 이후 주차와 충전은 자동으로 이뤄지는 날이 올 수 있다고 NHK는 전망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