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비 9조엔(약 90조원)의 일본 리니어 신칸센 건설공사에 일본 4대 건설사가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바야시구미(大林組), 가지마(鹿島), 시미즈(淸水)건설, 다이세이(大成)건설 등 일본 4대 건설사가 2011년부터 수주 분담을 협의한 후 공사 현장을 나누어 수주한 건에 대해 일본 검찰이 수사를 확대했다.
리니어 주오 신칸센은 도쿄~오사카 사이를 1시간 7분에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프로젝트다. JR도카이가 사업주체가 되어 2045년까지 도쿄~오사카 간(438㎞)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2011년 6월 JR도카이(東海)는 오는 2027년에 1단계로 개통할 예정인 도쿄~나고야간 리니어신칸센의 구체적인 노선 등을 정식으로 발표했고, 이후 4개 사가 주요공사에서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들 건설 4사를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차례로 압수수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가지마, 시미즈건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오바야시구미와 다이세이건설에 대해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바야시구미는 지난 8~9일에도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업, 정부 재정 투융자가 충당된 총 공사비 9조 엔의 대형 프로젝트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리니어 신칸센 22개 공사에 대해 발주원인 JR도카이와 종합건설사들이 계약을 끝냈으며, 이 가운데 70% 가까운 15건을 이들 4개 사가 거의 균등하게 낙찰 받았다. 수의 업자들이 입찰에 앞서 상의, 수주 예정자를 결정한 뒤에 낙찰사가 최고가에 입찰하게 되면 나머지 3사는 입찰에서 사퇴했다. 이는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검찰은 바야시구미가 지난해 4월 나고야 성 비상구 공사비 상한액 90억 엔을 써내고, 다른 종합건설 3사에는 입찰참가를 사퇴하도록 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한 이후 그 범위를 확대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시나가와 역과 나고야 역 건설공사, 남알프스 터널공사 등도 수주분담 협의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