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시흥 바라지 마켓'을 오픈했습니다. 오프라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중소기업 제품과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만들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인 '시흥 바라지 마켓'을 시흥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에 열었다. 주말 이틀간 고객 반응을 보니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높다고 했다. 528㎡(160평) 규모로 DDP보다 8배 넓다.
김은아 대표는 “1000개가 넘는 상품을 입점해 구경거리가 많다”며 “매장 안에 카페를 차려 고객들이 커피 마시며 부담 없이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B2C 제품으로 아이디어와 제조 히스토리를 마케팅 포인트로 둔다.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B2B로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고삐를 당겼다. 미국 시장에는 어린이용 신발이나 선글라스, 수유 제품 등을 패키지 제작한 자체 브랜드 '개비박스(Gabbybox)'를 론칭했다. 미국 유아전문 온라인 쇼핑몰 '줄릴리(Zulily)'에 입점, 국내 중기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중국에도 개비박스를 유아·아동 전문 쇼핑몰 미아(Mia)에 입점 추진 중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협업 체계도 갖췄다. 김 대표는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으로 배출된 영향력 큰 셀러와 파트너를 맺고 제품 소개를 대행한다”며 “셀러가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올려 팔리면 수수료를 지급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 급증한 재난 대비 키트 '라이프 클락'의 개발 히스토리를 물어봤다.
재난용품은 국제기준이 없다고 했다. 국내 재난 전문가들과 논의해 2시간 살아남아 구호요청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했다. 보온포, 호루라기, 조명봉, 압박붕대, 깃발 등 생존에 필요한 아날로그 제품만으로 구성했다.
김은아 대표는 “쉽게 발견하고 항상 볼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다 시계로 만들어 인테리어 겸용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물론 한 번도 안 열어보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1년에 한 번 배터리 교체할 때 내용물 확인만으로도 안전을 상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프 클락은 중소기업 18곳과 공동 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산업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지진이 잦은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한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