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정체에 빠진 세계 TV 시장이 패널가격 하락에 힘입어 2018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세계 시장 순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확고한 1, 2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내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규모가 2억1880만대를 기록하며, 올해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LCD TV 시장 규모는 전년 보다 4.1% 감소한 2억1063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TV 시장은 2014년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연속으로 규모가 줄었다.
위축됐던 세계 TV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패널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제프 양 위츠뷰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패널 가격이 17% 이상 급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내년에 새 LCD 라인을 조기 가동하는 등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패널 가격 하락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패널 가격 하락은 TV 완제품 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수요도 확대할 수 있다. 2018년에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것도 수요 확대 기대감을 높인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확고한 시장 1, 2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위츠뷰는 내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295만대를 판매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봤다. 특히 내년에도 수익성 확대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출하량은 1% 감소하지만, QLED TV와 대형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다. 4K 초고화질 TV와 49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전체 제품 중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2830만대를 판매해 2위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어 TCL(1434만대), 하이센스(1280만대), 소니(1225만대), 샤프(940만대) 등의 순으로 예상했다.

위츠뷰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성장성도 주목했다.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LG전자와 소니 주도로 OLED TV 판매량은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위츠뷰는 “내년 세계 TV시장에서는 대형, 고화질, OLED 등이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면서 “동계올림픽, 슈퍼볼, 월드컵 등 글로벌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가 TV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TV 시장 출하량 전망 (자료:위츠뷰)>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