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여태껏 채용비리가 없었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검찰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계기로 자체 점검한 결과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 부적절한 채용청탁이 이뤄진 정황이나 실제 채용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다만 일부 은행은 채용 공정성을 저해할 소지가 발견됐다. '블라인드 면접'을 하지 않거나, 면접 평가표 등을 연필로 적거나, 면접위원이 아닌 사람이 면접 평가에 참여하는 등의 사례다.
또 부정청탁이 이뤄질 경우 내부 보고나 피해자 구제 방안 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채용 절차의 적정성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도 없었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의 채용 절차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날 11개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 등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채용비리 의혹이 발견되거나 정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채용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도록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용 절차 모범 사례를 만들도록 했다. 평가표의 수정 가능성을 차단하고 채용비리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내용이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