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재기를 제외한 순 건조비에만 4조5000억원을 쓴 영국군 첨단 항공모함이 취역하자마자 물이 새는 사고를 당했다.
![영국 첨단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 (영국 해군)](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6085_20171219194921_358_0001.jpg)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추진축 하나가 고장나 격실이 기능을 상실, 바닷물이 선체 하부로 유입됐다고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사고가 시험운항 중 발생했고, 시간 당 200리터의 바닷물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영국 해군 대변인은 “시험운항 중 축봉장치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플리머스 군항에 돌아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수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시인했다. 대변인은 “퀸 엘리자베스 함이 항해를 재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배수량 6만6000톤급인 퀸 엘리자베스 항모는 지난 7일 취역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라이트닝2 스텔스기 26대를 비롯해 치누크 중형헬기, AH-65 아파치 공격헬기, AE101(EH101) 수송헬기 등 30여 대 넘는 함재기를 탑재한다.
402㎞ 반경에서 1000척 선박과 항공기 움직임을 감시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 체계를 갖췄다. 격납고에서 1분 만에 전투기 4대가 올라와 발진할 수 있다. 함재기 하루 최대 출격 횟수가 108 차례나 된다.
영국은 기존 항모가 퇴역한 2010년 이래 해상 전투기 발진 능력을 상실했다. 퀸 엘리자베스는 2009년 건조가 시작됐다. 영국은 비슷한 규모의 자매 항모인 프린스오브웨일스도 건조 중이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