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우선순위에 놓고 여러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크 '리브(Liiv)'는 금융을 앞세우기보다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리브를 출시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금융서비스를 누구나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이다. KB국민은행 거래 고객이 아니어도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금통장 개설이 가능하고, 외화환전과 해외송금도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과 금융의 접목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모임 회비 및 일정 관리가 가능한 리브 모임, 경조사 일정과 비용 관리를 할 수 있는 리브 경조사, 밥값을 각자 내기 편하게 만든 리브 더치페이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현금 거래를 스마트폰으로 끌어들인 것이 특징이다. 리브 가입자는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 이름만 알면 편리하게 송금이 가능하며, 환전·해외송금·모바일 기프티콘 선물하기·교통충전 등이 리브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지난 9월에는 차세대 모바일뱅킹 플랫폼 '리브 똑똑(Liiv TalkTalk)'을 선보여 핀테크 리딩은행의 입지를 다졌다. 메신저 창에서 채팅을 통해 은행거래가 가능하고, 음성인식을 통한 금융거래 및 사생활 보호 등의 보안성이 강화된 대화형 뱅킹 애플리케이션이다.
리브똑똑의 대화형 금융서비스는 고객이 지점 창구에서 은행원과 대화하듯이 메신저 창을 이용해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친구와 대화중에도 “#, @, \” 키 버튼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계좌조회, 리브머니 보내기, 카드, 퇴직연금 등의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채팅 중 '5c20000'을 입력하면 대화 상대방에게 2만원을 보낼 수 있고, '#카드' 입력 시 카드 사용 내역과 결제예정 금액 등이 조회된다.
리브똑똑은 은행권 최초로 화자인증(목소리 인증)을 도입했다. 간편 비밀번호 대신 “열려라 똑똑”이라고 말하면 목소리 정보로 본인 정보를 확인해 준다. “김국민에게 3만원 보내줘”라고 말하고, “열려라 똑똑”을 외치면 거래가 완료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클라우드, 인공지능, 챗봇 등 차세대 기술과 연계하여 다양한 비즈 확장이 가능한 대화형 뱅킹 플랫폼으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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