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A신발회사 김 디자인팀장은 20년 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하 직원들을 꼼꼼하게 관리한다. 수시로 업무 보고도 받고, 하나하나 정성껏 피드백도 해 준다. 그런데 최근 부하 직원이 영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데다 내놓는 결과물도 진부하고 엉망인 게 아닌가. 몇몇 직원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중간 체크가 너무 많아서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잘해 보려 한 김 팀장은 서운한 감정이 앞선다. 정작 내버려 두면 얼마나 잘해 오려고 그러는지 김 팀장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7>부하 직원에게 맡긴 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할까, 믿고 맡겨야 할까?](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984_20171220134028_502_0001.jpg)
▲오늘의 성공 스토리
미국 금융기관 웰스파고의 리처드 코바체비치 최고경영자(CEO)는 “내 일은 주주와 고객 앞에서 연설하고 직원들과 악수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CEO는 그저 놀고 먹는다는 것인가 싶지만 이는 그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히 내려놓고 꼭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다.
물론 경험 많은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맡긴 일에 관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통제는 오히려 직원의 자유로운 발상을 막아서 결국 장기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또 리더는 전략을 세운다거나 외부 파트너를 만드는 일과 같이 자신이 진짜 해야 할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리더 입장에선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업무 위임을 잘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를 유념하자.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7>부하 직원에게 맡긴 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할까, 믿고 맡겨야 할까?](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984_20171220134028_502_0002.jpg)
우선 리더가 관여할수록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생각에 연연하지 않는다. 제프리 페퍼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한 시험을 했다. 똑같은 업무를 두 팀이 진행하게 한 후 한 그룹은 팀장에게 중간 보고와 피드백을 받도록 했다. 반면에 다른 그룹은 중간 보고 없이 최종 보고서만 팀장에게 제출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팀장에게 최종 보고서와 팀원들의 태도가 어떤지를 물었다. 예상대로 결과는 중간 보고를 받은 팀장이 더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사실 제출된 두 보고서는 똑같은 내용이었다. 중간 보고를 받은 리더는 자신이 개입했다는 생각에 결과물 수준이 더 높다고 느낀 것이다. 물론 리더의 노련함은 완성도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실무에서 멀어진 지 오래 된 리더의 경우는 업계 트렌드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또 제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 해도 리더 생각과 맞지 않으면 버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직원으로부터 혁신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싶은 리더라면 직원을 믿고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자율을 줘야 할 업무는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 시시콜콜 모든 업무에 개입하는 리더 대다수가 “나도 필요할 때는 직원들에게 자율을 준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자율을 주는 업무는 젊은 감각이 요구되는 일이거나 극히 자잘한 업무일 것이다. 물론 정말 급한 일이거나 처음 시도하는 업무여서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을 때, 문제의 범위가 너무 넓은 경우 등에는 리더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모든 경우에 직원에게 권한을 주고,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는 정도가 좋다.
마지막으로 직위가 높아질수록 책임과 권한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 높은 직급의 리더로 올라간다는 것이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중간 관리자급은 실무를 제대로 챙기고 완벽하게 해내기 위한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면 CEO나 임원이 됐을 때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감지하며 기회를 포착하는 책임과 그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47>부하 직원에게 맡긴 일 꼼꼼하게 관리해야 할까, 믿고 맡겨야 할까?](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5984_20171220134028_502_0003.jpg)
▲오늘의 아이디어
모든 일에 세세하게 관여하지 않아도 부하 직원들의 성과를 끌어내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을 부여해 보자. 몇몇 업무가 아니라 전체를 믿고 맡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대신 특수한 상황에서만 직원에게 가이드라인을 잡아 주면 된다. 그런 다음 이제 리더만이 할 수 있는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해 보자. 직원들과 리더가 각자 최고 성과를 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리=천유경 IGM 응용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