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산골 마을에 첨단 ICT 구축”… 평창 5G 빌리지 개소

KT가 의야지마을에 구축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 개념도.
KT가 의야지마을에 구축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 개념도.

KT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 5세대(5G) 네트워크를 적용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마을을 선보였다. 평창을 찾은 세계인에게 5G 빠른 속도는 물론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드론 등 첨단 ICT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20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의야지마을에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KT는 의야지마을을 정보 격차 해소 프로그램(기가 스토리) 적용 대상으로 선정하고 행정안전부·지자체와 협력해 평창 5G 빌리지를 조성했다. 의야지마을이 평창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점도 입지 선정에 한몫했다.

5G 빌리지 중심은 첨단 ICT 체험 공간 '꽃밭양지카페'다. 카페 1층에는 5G,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 드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이 동작 인식 게임과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2층에는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 '5G AR 마켓'도 마련됐다.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한다. 5G AR 마켓에서 특산품 구매도 가능하다.

또 주요 경기장의 디오라마(축소 모형)가 배치돼 5G 영상 전송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KT는 카페 주변에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구축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배치해 관광객이 전기차로 일대 목장을 둘러볼 수 있게 했고 카페 왼편에는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색깔과 음악을 고를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을 배치했다.

5G 네트워크와 더불어 KT는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두 지점에 ICT를 이용한 유해동물 퇴치 솔루션을 구축했다. 솔루션은 인터넷과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됐다. PTZ카메라와 레이저 등으로 멧돼지를 확인하고, 퇴치기에서 빛(1단계),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KT는 마을 주민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각종 설정이 가능한 전용 앱을 별도 개발해 배포했다.

KT는 올림픽 기간 평창군과 의야지마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만큼 5G 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의 앞선 5G 기술을 보여준다는 포부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과 내년 2월 평창을 찾는 세계인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창=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