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워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기록하기 위해 욕실을 뛰쳐나가지 않고 샤워실 문에 손가락으로 써놓으면 이메일로 전송해주는 호텔 서비스가 등장했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세계적 호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이런 기능을 하는 컴퓨터 샤워실 문을 개발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어바인 메리어트에 시범 설치하고 숙박객 반응 시험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냥 낙서든, 수학 방정식이든, 위대한 소설의 첫 줄이든, 샤워실에 서린 김 속에서 번뜩인 천재성의 순간을 포착해 이메일로 보내주는 스마트 샤워실 문은 서비스 업계가 내놓은 스마트 객실 경쟁의 최신작”이라며 소개했다.
메리어트 호텔 앤드 리조트 매슈 캐럴 부사장은 “여행은 영감을 일으켜 평소와 다른 생각이나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한다”며 “우리는 손님들이 샤워하다 위대한 생각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메리어트 혁신실험실에서 이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어트는 이 발명품에 '영롱한 철벅임(Splash of Brilliance)'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비스 업계는 치열하게 스마트 객실 경쟁을 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얼로프트 호텔은 2014년 로봇 집사 '보틀러'에 이어 최근에는 숙박객 요청을 다루는 자동 문자메시지 서비스 '챗보틀러'를 도입했다.
열쇠 없이 휴대폰 앱으로 방문을 여는 서비스도 이미 여러 호텔 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다.
신문은 “앱으로 조명과 난방을 조절하고 룸서비스를 주문하는 정도의 기술은 2~3년 후면 아직 사용되고 있다고 할지라도 첨단 기술의 대열에서 탈락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