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부 항저우만 지역에 250조원을 들여 샌프란시스코만과 도쿄만에 버금가는 '만안(베이)' 경제권을 조성하기로 했다.
22일 중국 21세기 경제보도, 중국지창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1조5000억위안(약 247조원)을 들여 항저우만을 세계급 만안 경제권으로 개발하는 저장성의 계획을 비준했다.
상하이 푸둥 남단에서 항저우, 닝보로 이어지는 저장만에서 에너지교통, 도시건설, 교육의료, 건강양로, 문화여행, 테마 마을, 산업단지 등 120개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홍콩만에 이은 중국 2위의 베이 경제권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관합작사업(PPP) 32건에 4230억위안이, 산업프로젝트 88건에 1조1000억위안이 투입된다.
첸탕강 하류에 형성된 항저우만은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 푸둥 남단을 시작으로 자싱시, 항저우시, 사오싱시, 닝보시, 저우산항을 끼는 만안 지역이다. 만안 지역에 4600만명이 거주하고 저장성 경제 총량의 87%가 생산된다.
저장성은 14년 전부터 관련 기획을 시작했다. 2003년 항저우만 경제권 개념을 제시하고 이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려 애써왔다.
세계 최장 해상대교 강주아오(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 건설과 함께 지난 3월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일컫는 웨강아오만 개발정비 계획이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 들어간 것이 항저우만 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다.
저장성은 지난 6월 경제모델 전환과 일대일로 주요 거점을 확보하는 내용의 항저우만 경제구 건설안을 마련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항저우만 개발안 설명회에서 융젠핑 저장성 부성장은 친환경, 스마트, 조화, 아름다움이 조화된 세계급 베이 경제권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싱과 닝보를 잇는 해상 교량과 닝보 츠시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항저우, 닝보, 원저우 3대 도시를 주엔진으로 삼는다. 과학혁신, 스마트제조산업, 해양경제, 항만산업 등 4개 경제회랑 지역을 구축한다.
중국은 베이 지역이 기술혁신, 신경제가 집결되는 곳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성장거점이자 기술변혁을 이끄는 선두주자 역할을 해온 데 주목하고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