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프렌즈+'는 지금까지 나왔던 제품 중 이용자 질문 의도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네이버를 통한 검색 결과는 물론, TV와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음성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프렌즈+'를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호칭을 부르지 않아도 대화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AI 스피커는 명령어를 부르면 한 개 질문만 응답한다. “OO아, 지금 날씨 어떠니?” “OO아, 그럼 내일 날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프렌즈 플러스는 사람과 대화하듯 끊김이 없다. “클로바, 영어로 나는 행복해요가 뭐야?”라고 물으면, “I feel so happy”라고 답한다. 이어 다시 호칭을 부를 필요 없이 “1인치는 몇 ㎝야?”라고 물으면, “2.5㎝입니다”라고 말한다.
프렌즈 플러스를 IPTV와 연동, 효과적 검색이 가능하다. 스피커에 대고 “황정민 나오는 영화 좀 찾아줘”라고 물으면, 지금까지 영화배우 황정민이 출연했던 영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심지어 “잭블랙이 나왔던 무한도전 회차 좀 찾아줘”라고 물으면 2초가 채 안 돼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AI가 프로그램 출연자까지 꿰뚫고 있다는 근거다.
홈 IoT와 연동했을 땐 AI 스피커가 왜 편리한 기기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외출시 “클로바, 홈아이오티한테 나 나간다고 해”라고 하면 집안에 있던 모든 기기가 작동을 멈춘다.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내려가면서 가습기가 오프(OFF) 상태로 전환한다. 말 한마디에 11종 기기가 제어된다. 집에 들어왔을 때 “클로바 홈아이오티한테 나 들어왔다고 해”라고 말하면 반대로 꺼졌던 기기에 전원이 들어온다.
프렌즈 플러스를 통한 쇼핑도 매력적이다. LG생활건강, LG리테일의 다양한 생활필수품, 식료품을 주문할 수 있다. 예전에 구입했던 상품을 기억하고 주문 이후에는 예상 배송 시간까지 알려준다.
주문뿐만 아니라 미리 등록한 카드를 통해 결제까지 말로 가능하다. 결제과정에서 쇼핑암호를 둬서 보안기능까지 강화했다
프렌즈 플러스에 “윤종신의 '좋니' 들려줘”라고 말하자, “지난번에 들었던 노래네요. 다시 들려드릴께요”라고 답했다. 단순히 원하는 음악을 재생해 주는 것이 아닌, 이용 경험까지 기억하는 프렌즈 플러스를 보면서 “AI 기술이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