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중 다사다난한 한 해가 예상되는 곳은 KT다.
KT는 지난해 말 황창규 회장이 대규모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강력한 친정체계를 구축했다. 연임 2년차를 맞아 KT의 고질병인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분야별 새로운 수장을 맞았고 대대적 조직개편으로 인해 당분간 조직 안정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대외적으로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될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는 KT의 기술 경쟁력을 평가받는 시험무대인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도전사항도 적지 않다. 5G 상용화와 확산을 위해 KT 필수설비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연구반을 운영하며 필수설비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KT는 제도 내에서 충분히 설비 제공을 하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유료방송(케이블TV·위성방송·IPTV) 시장점유율 합계가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합산규제 일몰 여부도 KT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6월 27일 일몰되는 합산규제를 놓고 제도 일몰, 유지, 개선 등 방안을 검토한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규제 일몰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제도 일몰 시 유료방송 시장 독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KT는 800㎒ 투자 미비에 대한 징계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평가위원회를 열고 징계 방향성을 확정, 통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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