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화두는 빠르게 변한다. 수년전 온·오프라인 연계(O2O)와 옴니채널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알리바바의 신유통 전략이 이슈다. 이 같은 키워드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 경계가 무너지는 흐름을 설명한다.
새해에도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은 지속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소비자에게 구체적 편익을 주는 서비스로 등장해 유통 변화를 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가 재료라면, AI는 요리법에 비유할 수 있다. 수년간 확보한 데이터와 AI를 결합하는 서비스화 역량에 따라 유통 사업자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알파고' 열풍은 AI 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는 인식을 심었다. 2017년은 다양한 사업자가 AI 기반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했다. 신년에는 관련 서비스가 지속 확산, 고도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에서는 고객문의를 처리하는 채팅봇, 개인별 고도화된 큐레이션 등이 기대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아마존고'로 대표되는 무인매장이나 상점 무인화가 국내에서 확산될 것이다.
AI 스피커와 유통의 연결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AI 스피커는 음악감상이나 단순 검색에 주로 쓰인다. 앞으로는 손쉬운 일용품 쇼핑으로 서비스가 확장될 조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신사와 포털이 AI 스피커를 판매하지만, 해외에서는 온라인 쇼핑 사업자 아마존이 앞장선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온라인 거래액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에는 전체 소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국민이 일상에서 다섯 번 중 한 번은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는 셈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인 중국이 10%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거래 품목 부문에서는 오프라인에서 강세를 보인 식품을 빠른배송 또는 정기배송 서비스로 받아보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석 카페24 대표 jslee@cafe24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