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통신품질평가 취지 살렸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12/1028082_20171226162509_104_0001.jp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이하 통신품질평가) 목적은 통신사업자 투자를 유도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로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이 같은 취지와 달리 통신사 전체의 평균값만을 공개, 비난을 초래했다.
올해는 사업자별 측정 결과를 공개했다. 측정 대상 중 농어촌과 취약지역 비중을 늘리면서 '투자유도'라는 기본 취지도 되살렸다. 평가단 등을 활용, 이용자 체감품질을 반영하는 데도 힘썼다.
◇농어촌 비중 50%로
올해 통신품질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400~500개 측정지역 중 30%였던 농어촌 비중을 50%로 확대한 것이다. 국·공립공원 등산로 비중을 확대하는 등 취약지역 측정도 늘렸다.
현장 평가를 담당한 관계자는 “도심 지역 통신품질은 일정 수준 이상”이라며 “농어촌과 취약지역 측정 비중을 늘려 사업자 투자를 유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품질측정결과 대도시 롱텀에벌루션(LTE) 평균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는 각각 157.09Mbps와 41.92Mbps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어촌 다운로드·업로드 속도는 99.63Mbps와 25.54Mbps로 도농 간(중소도시 포함)에 각각 51.23Mbps, 13.68Mbps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 격차 벌어졌다
농어촌 측정 비중 확대는 사업자별 LTE 속도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전국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각각 163.92Mbps, 131.03Mbps, 105.34Mbps다. 사업자별로 약 30Mbps 정도 차이다. 반면에 농어촌 LTE 다운로드 속도는 3사가 각각 131.33Mbps, 108.96Mbps, 58.60Mbps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KT간 격차는 약 23Mbps로 좁혀졌지만 KT와 LG유플러스 간 격차는 50Mbps로 늘어났다.
SK텔레콤 LTE 주파수 폭이 경쟁사보다 35~40㎒ 많은 점, KT가 광대역 주파수(1.8㎓)를 전국망으로 쓰는 점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3사 간 LTE 속도 차이는 주파수 보유량만 가지고 얘기할 수 없다.
◇투자 차이가 속도 차이 갈랐나
이동통신 속도는 가입자 수에 반비례한다.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LG유플러스 두 배다. 이에 따라 단순히 주파수 보유량이 아닌 전국 망 고도화를 위한 꾸준한 투자가 속도 차이를 갈랐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실제로 농어촌 측정지역을 확대한 것은 3사 모두 마찬가지인데 지난해 대비 품질개선 폭은 사업자별로 차이가 컸다. 주파수집성(CA)을 비롯한 전국 망 투자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기정통부가 올해 초부터 “농어촌 측정을 늘리겠다”고 공지해왔음에도 이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업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통신품질 격차가 벌어진 것에는 정부 책임도 있다. 지난해 통신사 간 지나친 경쟁을 막고자 평균값을 발표한 것이 결국 3사 간 통신품질 차이가 커지게 했다는 지적이다.
◇체감품질 측정 노력 성과 거둬
올해 통신품질평가는 취약지역 투자유도라는 취지를 살렸을 뿐만 아니라, 이용자 체감품질에 최대한 가까운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목표도 이뤘다.
기가인터넷에서는 600여 이용자 평가단을 수개월간 운영하며 실제 체감 품질로 결과를 내는 성과를 이뤘다. 단, 서비스별로 사업자 간 측정값 차이가 크지 않아 평균값을 발표했는데 이용자 알 권리 측면에서는 이 역시 사업자별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선인터넷 측면에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품질측정 앱 통계를 최초 공개, 정부 평가 결과와 동시 발표했다. 단말 종류별로 이용자가 느끼는 체감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사업자(서비스)나 제품 선택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달라진 통신품질평가 내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