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대표적 개띠 CEO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다. 1958년생인 박 회장은 2016년 12월 29일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와 합병을 통해 금융투자업계 자기자본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정유년은 미래에셋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 증권사로 올라서며 초대형 투자은행(IB) 경쟁에 우위를 다진 박 회장에게 2018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최대 자기자본 규모 등극에도 불구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의 핵심인 1호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한국투자증권에 내줬다. 이에 박 회장은 7000억원 규모 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하며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불리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업무를 개시하며 초대형 IB 시장에 본격 뛰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비상장기업 및 4차산업혁명 관련 유망 기업 발굴을 위해 네이버 등과 협업에 나서는 등 박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미래에셋은 무술년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는 무술년을 맞는 박 회장에게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에서 부동산 관리업무를 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부인 등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인 가족회사다. 미래에셋 지배구조 정점에서 계열사 일감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보류한 이유도 공정위 조사 때문이다.
자기자본 8조원 규모를 넘기며 국내 최대 증권사 지위를 공고히 쌓은 미래에셋이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황금 개띠'의 해를 맞은 박 회장 손에 달렸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